비트코인과 금은 올초만 나란히 ‘디지털 금’과 ‘전통 금’이라는 이름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각광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흐름은 이 둘의 행보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25년 4월 현재, 금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기대 이하의 흐름을 보이며 변동성 높은 자산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실망감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통 금과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의 최근 흐름과 그 배경,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다각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금값 상승의 배경과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
2025년 들어 금값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4월 중순에는 국제 금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35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보다 무려 10%가량이 오른 수치로, 연초와 대비하면 약 20% 이상의 상승률입니다. 금이 이처럼 강세를 보인 이유는 단순히 안전자산이라는 타이틀 때문만은 아닙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그리고 글로벌 탈달러 흐름이 금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자산 이동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사실, 금은 실물 자산으로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대규모로 매입하면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었고, 이로 인해 금값 상승이 가속화된 상황입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금 가격은 2025년 말까지 온스당 395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며 금의 매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정체된 흐름과 신뢰 부족
한편, '디지털 금'이라 불리던 비트코인은 어떨까요?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ETF 승인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의 이슈로 한껏 상승 기대감을 모았던 비트코인이었지만 정작 2025년 들어서는 눈에 띄는 뚜렷한 상승 동력을 상실하며 횡보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8만 000달러로 한화로는 약 1억 2200만 원선입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1% 남짓 오르는데 그쳤을 뿐입니다. 1월의 최고가와 비교하면 무려 20% 이상 하락한 수치입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단지 가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장의 신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최근 3개월 연속 ETF 자금이 순 유출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금은 선물시장과 ETF 등을 통해 꾸준한 자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전히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비트코인은 여전히 제도권 내에서의 위치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대형 운용사들이 ETF를 출시하며 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보수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여전히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하고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제도권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는 한, 비트코인의 시장 회복은 예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금과 비트코인의 희비,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금과 비트코인의 희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리스크가 커지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피난처를 원하게 됩니다. 그 중심적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금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과 불안정한 제도권 입지로 인해 여전히 ‘투기 자산’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연준이 본격적으로 통화 완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시점이 온다면, 비트코인 역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블랙록은 "유동성이 풀리는 시장 환경에서는 금과 비트코인이 함께 강세를 보일 수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으며, 이때는 이 둘이 상호보완적인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결국 핵심은 ‘신뢰’와 ‘제도권 수용’이라고 하겠습니다. '금'은 수천 년의 역사와 안정성을 통해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은 자산이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검증 중인 자산입니다.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안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나간다면, 비트코인 역시 언젠가는 ‘진짜 디지털 금’으로 불릴 그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요약
2025년 현재, 금과 비트코인의 온도 차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시험대 위에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기대는 여전하지만, 제도권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에 투자자라면 각 자산의 특성과 시장 흐름을 면밀히 분석한 후,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가상 자산 시장 변화에 주목하며 지속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로 가는 첫걸음이라 하겠습니다.